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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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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4-11-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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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길교수
 
성서에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놀라운 한 마디가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원이 모두 ‘말’ 또는 ‘말씀’으로 된 것이라는 기이한 선언입니다. 인류학자는 우리들의 조상이 직립자세를 취하게 된 것이 인간 진화의 놀라운 고지의 점령이라고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말을 하게 되면서부터 사람은 ‘사람구실’을 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동물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바른 말을 배우는 것이 인간의 삶의 기본이 된다고 잘라서 말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와 아빠는 그 애에게 말을 가르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아빠’ ‘엄마’가 모든 아기들이 배우는 (또는 할 수 있는) 첫 마디가 되겠지만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사람구실 하기 어렵습니다.
지도자로 국민 앞에 나서는 사람은 ‘바른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른 말’이 ‘고운 말’이 될 때 더욱 호소력이 있고 예술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내 귀에 음악 같으니’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속삭이는 말이 고성방가보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집안의 가장도, 학교의 선생도, 직장의 상사도 모두 말이 뒤틀려 있어서 ‘바른 말’ ‘고운 말’에서는 거리가 멉니다. 말을 가장 멋있게 해야 할 국회의원들의 막말, ‘쌍말’ ‘욕지거리’는 ‘내 귀에 음악’이 아니라 듣기 싫은 잡음입니다.
아빠·엄마가 먼저 아이들의 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교육의 첫 걸음입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 아이들에게 제발 바른 말, 고운 말을 가르치세요. 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교사는 교사 자격이 없습니다.
조국의 선진화는 ‘말’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러나 ‘바른 생각’ 없이는 ‘바른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니 생각부터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나의 생활철학은, 영국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와 더불어, “생활은 검소하게, 생각은 고상하게” (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입니다.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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