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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봄을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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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02-1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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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이 입춘(立春)이었습니다. 시골 큰집들의 대문마다 글씨 잘 쓰기로 소문난 선비들이 이맘때가 되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써 붙이고 봄을 기다렸습니다. “봄이 오고 댁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이라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옛날에 ‘좋은 일들’이란 대개 어떤 일들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수(壽)와 부(富)가 그 시대의 어른들의 삶에 있어 가장 비중이 높은 가치였을 것입니다. ‘오래 사는 것’ 그리고 ‘부유한 것’ - 단명하다는 것은 불행의 상징이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인간의 평균 수명이 40도 안 되던 때에는 내 주변에서도 요절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유아‧영아의 사망률이 엄청 높았던 시대이었으므로 돌 되기 전에 죽는 아이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시대가 그러하였기에 만으로 60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회갑잔치도 미리 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라는 행운의 하나가 ‘재물(財物)’이었을 것입니다. 가난이 얼마나 뼈저린 것인지를 아는 사람들은 대개 그 가난을 겪어본 사람들입니다. 춥고 배고픈 사정이 얼마나 기막힌 것인지 아십니까? 허랑방탕하는 사람은 봄을 기다릴 자격이 없습니다. 봄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있는 겁니다. ‘입춘대길’은 시골의 부잣집 대문 앞에 붙어 있지만 사실은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목숨은 사랑 때문에 길기를 바라는 것이고 돈도 사랑의 실천을 위해 필요한 것뿐입니다. 사랑하는 어린 아들‧딸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는 어머니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모든 어머니는 사랑 때문에 오래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곰탕이라도 한 그릇 사줄 수 있기 위해 큰돈이 필요하진 않지만 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첫째 건강입니다. 타락한 생활로 건강을 망치면 사랑도 할 수 없는 몸이 됩니다. 그리고 근검절약하여 사랑을 위해 필요한 돈은 언제나 지갑에 넣고 다니세요.

사랑을 위해 봄은 옵니다. ‘입춘대길’이 사랑을 축원하는 명언이라고 나는 풀이합니다. 이 봄에는 길(吉)한 일만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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