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은 하는 자의 인격과 품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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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일부 학자들은 동물 중에서 말을 하는 동물이 있다고 하지만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것일 뿐 인간의 언어처럼 사고(思考)하거나 분석하거나 감정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세 치 혀에서 나오는 말은 상대를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라,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도 이러한 의미이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처럼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 담지 못한다. 말을 할 때는 참말이나 명언 같은 말을 해야 하며 개소리, 헛소리, 거짓말, 망언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지도층에 있는 인사일수록 말을 조심해야 한다. 같은 말이라 해도 말을 해야 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으며, 할 장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장소가 있다.
진정성과 의미가 있는 말(言)을 하는 지도자
이재명 대통령은 예능 출연으로 효과를 누린 정치인이다. 2017년 동상이몽에 출연하여 오래된 전자제품을 보여주는 등의 설정된 내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얻었다. 또 2021년 집사부일체에서도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등 선심성 발언을 했다.
올해에는 국가정보관리원 화제 때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예능에 출연했다. 원래 자신의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는 취지의 프로인데 이 대통령의 냉장고는 없었다. 지적들이 일어나자 ‘대통령이 K푸드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위해 출연했다’고 했다. K푸드는 대통령이 알리지 않아도 한국의 노래와 영화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다. 지금 대통령의 홍보수석이 JTBC 출신이라는 것도 의심을 가지게 한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은 박정희 대통령의 “나의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말과는 내용도, 의미도, 진정성도 다르다. 아무 의미 없는 말은 동물의 소리일 뿐이다.
지금 여의도에도 개소리가 높다.
- 다음글서열과 계급이 없는 사회 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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