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 and famous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5-09-10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Rich and famous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05-01 07:49

본문

Rich and famous

 

원시시대에는 빈부의 차가 없다고 할 만큼 모두가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조상들이 농사를 시작하면서 땅을 가진 사람들과 땅이 없어서 남의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지주와 소작인이라는 계급이 생겼을 것이지만, “십리 사방이 다 내 땅이다”라는 대지주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농경사회가 조용하게 굴러갔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제 손으로 뽑은 것이 아니라 하늘이 보내신 이가 임금이 되어 백관(百官)을 거느리는 태평성대(太平聖代)에 작당하여 왕에게 덤비는 무리가 과연 얼마나 되었겠습니까?

그러나 기계가 발명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사람 사는 세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하도 큰 변화가 생기니까 학자들이 이 큰 변화를 ‘혁명’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는 도시중심으로 편성되어 농촌은 단지 사람들의 먹거리를 만드는 곳으로 전락하고 사람들은 도시로, 도시로 모여들어 London이니 Paris니 하는 대도시들이 등장하여 세상은 Adam Smith의 이론대로 굴러가는 것 같았으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나타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반목과 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1917년에는 러시아에서 Lenin이 주도하는 Proletariat의 혁명이 일단 성공하여 계급도 없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Have and Have-not)의 구별도 없는 ‘멋진 새 세상’(Brave New World)이 탄생했다고 믿었습니다. Lenin은 Marx의 그 꿈을 가슴에 품고 다 이루지 못한 채 1924년 60세에 세상을 떠났고, 무리하게 그 뒤를 이은 Stalin은 피의 숙청을 거듭하며 장기집권에는 성공했지만 <공산당선언>(1848)의 이상을 현실화하지는 못하고 1953년에 죽었습니다.

뜻밖에도 Gorbachev와 Yeltin을 거치면서 거대한 ‘철의 장막’(Iron Curtain)이던 소련은 무너지고 동구권도 무너지고 자본주의의 꿈 - 즉 ‘Rich and famous’라는 이념 아닌 이념이 동과 서를 다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Putin도 시진핑도 그 꿈밖에 없는 나라의 수장으로 행세하고 있으니 강대국은 다 Obama의 미국을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전 세계에 좌익이 존재하는 까닭은, “너희들만 잘 먹고 잘 살기냐? 우리도 좀 잘 살아보자”라는 울부짖음일 뿐, ‘평등한 세상’은 포기한 지 오랩니다. ‘평등’은 이제 실현이 불가능한 꿈이 된 것도 같습니다. ‘Rich and famous’가 어찌 보면 현대인의 유일한 생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극소수의 이상주의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석가나 공자가 보신다면 우리들의 21세기는 지극히 타락한 시대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청도군, 치매보듬마을 1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경산중 독도에서 나라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다
  장산중, 내 고장 역사탐방 3회
  경북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수소 상용차 인프라 확충에 나서
  2025년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야외 체험 학교 참여가족 모집
  경산시 청소년 문화 감성 충전 「문화愛(애) 빠지다!」운영
  청도군, 새마을지도자 한마음대회 완료
  청도어린이도서관, 9월 독서의 달 행사 운영
  경산시, 2025년 하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 실시
  경산교육지원청, 제42대 정수권 교육장 취임
  경산소방서, 와촌 휴게소 화재 초기 진압한 시민에 표창패 수여
  풍각면 복합체육센터 준공식 개최
  경산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위해 드론 활용 방역 추진
  경산경찰, 개학기 PM(전동킥보드)와 이륜자동차 집중단속
  청도군, 2025년 공직자 부패방지 청렴 교육 실시
  영천시 보현산천문과학관, 개기월식‘블러드문’관측행사 개최
  하반기 엄마 자조모임 (사랑모아(母兒)) 운영
  제8회 영천시장기 파크골프대회 완료
  경산경찰서, 외국인 유학생 대상 ‘범죄-ZERO’ 예방 교육
  2026 시민체감 100℃ 시책 보고회 개최
  경산시 시기능 보조기기 '2025 태국 메디컬 로드쇼'로 동남아 시장 …
  영천시, 임란영천성수복대첩 433주년 기념행사 개최
  영천시, 가을철 야생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 당부
  자인농업협동조합 포도 산지유통센터(APC) 준공식 개최
  영천시, 제26회 ‘신녕지구전투 호국영령 위령제’ 거행
  압독국의 역사와 문화는 임당유적전시관에서
  생활개선 청도군연합회 한마음대회
  경산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한국신기록·국제 은메달 쾌거
  웃음과 화합 제34회 한농연 가족화합 한마당대회
  경북도, 중소기업에 추석특별자금 800억 원 지원
  조지연 의원,노조의 무분별한 사업장 점거 행위에 대해 「노동조합법」 …
  2025 경북 드림페스타 개최
  영천시, 청제비 국보 승격 기념 문화유적지 팸투어 진행
  자인면에 다목적 체육관 경산2 산업단지 공모사업 선정 국비 90억 원 투…
  2025 외국인여성 호신술교육 운영
  K보듬 6000, 예약 홈페이지 9월 8일 공식 개설
  제16회 스타영천 오픈 배드민턴대회 성황리 개최
  경산시의회, 제264회 임시회 폐회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당부

Copyright ⓒ kiinews.kr.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원효로32길 45 1-3-113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