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보다 소중한 것이 있기는 하나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5-12-12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상식보다 소중한 것이 있기는 하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02-26 06:04

본문

상식을 비웃는 ‘뛰어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살기가 어렵습니다. 교통신호를 확실하게 지켜야 길거리의 질서가 확립되고, 교통사고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이 신호등을 무시하고 빨리 달리다가 큰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비일비재입니다. 법이 있으면 그 법을 지키는 것이 상식인데 “나만은 예외이다”라고 잘못 알고 법망을 뚫고 나가다가 쇠고랑을 차고 신세를 망치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상식만 가지고 문명의 발전을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상식 이상의 것이 작동하지 않고는 큰 일이 성취되기는 어렵습니다. 만일에 안중근이 상식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었다면 하얼빈 역두에서 감히 이또 히로부미의 가슴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겠습니까? 그가 처자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의 조국은 그에게 있어서 더 소중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단을 내렸을 것입니다.

윤봉길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그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아마도 나라를 위하여 그런 엄청난 일을 하지 않았다면 덕천면의 면장 노릇이나 하면서 한평생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1932년 4월 29일, 당시 일본천황이던 히로이도의 생일날, 상해 홍구공원(虹口公園)에서 축하행사가 벌어지던 그 날, 변장을 하고 그 행사에 참여하여 준비한 폭약을 행사장에 던져 시라가와(白川) 대장은 붕 떴다 떨어져 며칠 뒤에 죽고 젊은 일본 영사 시게미쯔(重光)는 다리를 크게 다쳐 평생 다리를 저는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의거(義擧)는 상식의 울타리를 껑충 뛰어넘은 상식 밖의 행동이었으나 그 두 사람의 ‘상식 밖의 행동’이 쾌거가 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범인(凡人)들은 상상도 못할 쾌거(快擧)였고 이 두 분의 견위수명(見危授命)으로 인하여 일제하에서도 한국인은 자존심을 잃지 않고 살 수가 있었습니다.

상식을 우습게 알고 상식에 어긋나는 너절한 일들만 골라서 하는 한심하고 몰상식한 동포들이여, 각성하시오. 모두가 상식의 그 선만 지켜줘도 나라가 이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안중근‧윤봉길 두 의인에게 미안한 생각이라도 가져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영천시, 2025년 경상북도 치매극복관리사업 평가‘최우수상’수상
  경산시 리틀야구단, 제4회 익산무왕배 전국리틀야구대회 우승
  영천시립박물관, 근현대사 인물 유품 등 339점 기증받아
  영천경찰서, 지역경찰 대상 바디캠과 112 정밀탐색기 교육 실시
  기아자동차 경산지점, 레이 차량 1대 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전달
  경산 지역 파업으로 인한 급식 차질, 대체식 제공으로 급식 정상 운영
  청도군,‘영농정보 한눈에! 2026년 농사달력’배부
  ‘경산~울산 고속도로 서명운동’출범 후 1주일 만에 10만 서명 돌파
  영천시, 2025 자원봉사자대회 개최
  2025 경북 중학생 질문‧탐구 궁금한마당 경산 예선 개최
  김하수 청도군수, 시정연설 통해 내년 군정 방향 제시
  경산시,‘소상공인 1:1 맞춤 상담의 날’큰 호응
  경산소방서, 겨울철 화재확산 차단 위한 ‘방화문 닫기’ 집중 추진
  제1기 삼성현 인문예술대학 졸업식 개최
  경북도, 택시 기본요금‘4,000원 → 4,500원’인상 확정
  죽순콩나물밥
  경산시,‘경산 용산서원‘경산 원모정’향토 문화유산 지정
  경산시 ,「2025 경상북도 새마을운동 평가」 우수상 수상
  경산시, 도시재생 종합 성과 평가‘대상’수상
  Wee센터 역량강화를 위한 멘토 멘티 프로그램 ‘심리검사 이해 및 활용’…
  교육감과 함께하는 2025 경산교육 소통대길 톡 개최
  최경환 전 부총리, “추락하는 경북경제, ‘특화성장’이 재도약 열쇠”
  이선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제3회 한국ESG대상’지자체 부문 ES…

Copyright ⓒ kiinews.kr.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원효로32길 45 1-3-113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