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제자리에서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5-12-11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모두가 제자리에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08-26 15:58

본문

“다이아몬드도 깎고 다듬지 않고는 제 빛을 나타낼 수 없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조에서 영의정, 대제학을 지낸 선비 홍섬(1504-1585)은 이렇게 읊었습니다.

 

옥을 돌이라 하니 그리도 애닳아라

박물군자(博物君子)는 아는 법 있건마는

알고도 모르는 체 하니 그를 서러 하노라

 

홍섬이 그 시대의 세태를 보고 답답한 자기의 심정을 토로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그게 아닌데 그렇다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박물군자(유식하고 물정에 밝은 사람들)가 있는 것은 사실인데 왜 양심의 눈을 가리고 ‘옥’을 ‘돌’이라고 하는가.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운 것 아닌가!” 홍섬의 탄식소리가 내 귀에도 들리는 듯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대제학 홍섬이 살던 그 시대와 닮은 것 같습니다. ‘옥’을 분간 못해서 ‘돌’이라고 하면서 내버리겠습니까? 이 시대의 ‘유식자들’은 왜 정직하지 못해서 엉뚱한 수작을 하면서 백성을 괴롭고 있는가? 시골서 면장 일이나 하면 될 인간들이 왜 장관 자리 차관 자리를 노리는가? 그런 자들이 국회에 들어가서 서로 대통령이 될 욕심 때문에, 대한민국을 이토록 요란하고 시끄럽게 만드는 것일까?

‘안보’와 ‘경제’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은 국회의원들 자신의 입으로 뱉어놓고도 하는 짓을 보면 안보와 경제가 가장 첨예하게 여야를 맞붙어 싸우게 한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하겠습니까? ‘사드’ 문제 하나를 정치판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의 감정을 건드리면서까지 ‘사드’에 집착하지 말자는 엉뚱한 수작을 하는 국회의원들도 있는데 ‘사드’가 중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핵시설이라면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한데 ‘사드’가 한국 땅 참외밭에 설치되면 미국의 군사력이 한반도에 더욱 침투하는 것 같아서 중국이 반대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사드’도 한국에 배치 못한다면 미국은 한국을 혈맹(血盟)이라고 여기겠습니까? 소중한 것은 민족 자결의 원칙이요 독립정신입니다.

옥(玉)석(石)을 가릴 줄 아는 지도자들이 이젠 다 세상을 떠나고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의 번영은 풍전등화(風前燈火)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영천시, 2025년 경상북도 치매극복관리사업 평가‘최우수상’수상
  경산시 리틀야구단, 제4회 익산무왕배 전국리틀야구대회 우승
  영천시립박물관, 근현대사 인물 유품 등 339점 기증받아
  영천경찰서, 지역경찰 대상 바디캠과 112 정밀탐색기 교육 실시
  기아자동차 경산지점, 레이 차량 1대 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전달
  경산 지역 파업으로 인한 급식 차질, 대체식 제공으로 급식 정상 운영
  청도군,‘영농정보 한눈에! 2026년 농사달력’배부
  ‘경산~울산 고속도로 서명운동’출범 후 1주일 만에 10만 서명 돌파
  영천시, 2025 자원봉사자대회 개최
  2025 경북 중학생 질문‧탐구 궁금한마당 경산 예선 개최
  김하수 청도군수, 시정연설 통해 내년 군정 방향 제시
  경산시,‘소상공인 1:1 맞춤 상담의 날’큰 호응
  경산소방서, 겨울철 화재확산 차단 위한 ‘방화문 닫기’ 집중 추진
  경북도, 택시 기본요금‘4,000원 → 4,500원’인상 확정
  제1기 삼성현 인문예술대학 졸업식 개최
  죽순콩나물밥
  경산시,‘경산 용산서원‘경산 원모정’향토 문화유산 지정
  경산시 ,「2025 경상북도 새마을운동 평가」 우수상 수상
  경산시, 도시재생 종합 성과 평가‘대상’수상
  Wee센터 역량강화를 위한 멘토 멘티 프로그램 ‘심리검사 이해 및 활용’…
  교육감과 함께하는 2025 경산교육 소통대길 톡 개최
  최경환 전 부총리, “추락하는 경북경제, ‘특화성장’이 재도약 열쇠”
  이선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제3회 한국ESG대상’지자체 부문 ES…

Copyright ⓒ kiinews.kr.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원효로32길 45 1-3-113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