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을 본받아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6-05-27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도산을 본받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8-03-16 10:26

본문

3월 11일이 도산 안창호의 서거 80주년이었습니다. 도산 서거 10주년을 맞이하던 1948년 3월 10일 명동에 있던 시공관(후에 국립극장)에서 10주기 추모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때 21살의 대학생이었던 내가 그 모임에 참석하였었는데 어느덧 70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제 추모식에 모인 사람들이 내 나이를 알면 나를 태고의 사람으로 여길 것이 분명합니다.

추모식 전날 나는 도산 공원 안에 있는 도산 기념관에서 한 시간 동안 강연을 하였는데 70년 전 그 추모식에 대학생으로 참석했던 내가 기념 강연을 하게 된 사실이 대단히 감개무량하였습니다. 70년이라는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간 것을 모르고 이날까지 살아 온 듯합니다.

도산은 일제하에 대전 감옥에 투옥되어 일본인에게 시달리다가 위병을 얻어 병보석으로 출옥한 후 이듬해에 서울에서 별세 하였습니다. 그는 비록 60년의 삶밖에 살지는 못했지만 그의 인격과 교훈의 힘은 앞으로도 600년을 갈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도산이 미국에서 흥사단을 만든 까닭은 민족성을 개조하지 않고는 훌륭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개인의 인격 도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때가 되면 그렇게 준비된 인물들을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 내세울 생각이었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러나 나는 도산 서거 후 80년이 지났어도 도산의 제자들 중에 나라를 바로 잡으려고 나서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적이 없으니 그들은 단지 흥사단을 수양 단체라고만 생각한 듯합니다. 그것은 결코 도산의 참뜻은 아니었습니다. 해방이 되고 자유 대한이 되어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 위대한 시대가 도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흥사단은 단 한사람의 대통령도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해방 뒤에 흥사단이 차지했던 을지로 입구에 대성빌딩은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민중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흥사단은 그 건물을 처분하고 어디엔가 공원묘지를 마련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울 대학로에 조그만 건물 하나를 남겼을 뿐입니다. 도산공원은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마련하였다지만, 그곳에 설립된 도산 기념관은 그 규모가 하도 초라하여 도산 안창호를 기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교훈인 “무실역행”의 제창자로 민족의 등불이었던 도산의 정신이 이렇게 위축된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국힘 영천시당 552명 탈당 선언 “특정권력 위한 줄세우기 정치 거부”
  청도군, 2026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1기 입소식 개최
  경산 무소속 연대 결성 “밀실공천 심판, 정당 아닌 사람이 이기는 선거”
  정평초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정평초 김민준, 희망을 쏘다! 200…
  영천시, 2027년도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신청 접수
  2026 용인대총장기전국 남·여중고등학교유도대회 우수성적
  경산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도시농업 원예활동 운영
  경산소방서, 지역 특성 반영한 맞춤형 화재예방 강조
  경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2026 한마음 가족운동회」
  학생과 지역기업을 잇다, ‘The Star 영천 채용박람회’
  기후위기 속 여름철 식중독 주의하기
  삼성현초, 스승의 날 기념‘등교 음악회’개최
  영천시, 저탄소 농업기술‘마른논 써레질’현장 연시회 개최
  배달음식 건강하게 섭취하기
  2026년, 제44기 청도여성대학 개강
  영천 역사인물콘텐츠 웹툰 제작 지원사업 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전통 성년례 체험책임 있는 어른으로‘첫걸음’
  풍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찾아가는 복지상담소’운영
  경산시, 사실상 소멸·멸실·폐차 차량 일제 정비 추진
  경산시, 「도시농업으로 만나는 자연 힐링 프로그램」 운영
  편식은 줄이고, 지구는 살리고
  경산시 국민의힘 합동출정식, 구호는 "원팀 경산, 압도적 승리"
  와촌면, 시설재배 자두 본격 출하
  경산시, 골목형 상점가 2곳 최초 지정
  경북도, 제9회 지방선거 선거인수 220만 2,861명 확정
  경산署, 『왕수달』 마스코트 활용, 보이스피싱 예방 네컷만화 배너 제작·…
  안전한 친수활동 위한 낙동강 조류 감시 본격 가동
  공천(公賤)이 공천(公薦) 되다

Copyright ⓒ kiinews.kr.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원효로32길 45 1-3-113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