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팔자 알 수 없다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5-12-27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사람 팔자 알 수 없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20-09-25 09:59

본문

 

일본 정치의 거물인 아베 신조의 그늘에서 관방장관의 자리에까지 오른 스가 요시히데를 개성 있는 정치인으로 본 사람은 별로 없다. 그가 태어난 집안이나 학벌은 보잘 것 없지만 8년이나 집권한 아베라는 명문 집안 출신의 정치인 밑에서 최선을 다하여 성장하였고 드디어 자민당의 신임 총재가 되어 그는 아베의 뒤를 이어 세계 굴지의 경제 강국인 일본의 국무총리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스가를 일본의 국무총리가 되고도 남을만한 거물이라 보는 사람은 지구상에 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그보다 잘난 이가 그렇게 많은데도 다 물리치고 이때에 일본의 국무총리 자리에 앉은 사람이 스가라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베의 총재 임기를 다 할 때까지만 대일본의 국무총리 자리에 그가 앉아있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반장되는 것도 팔자에 있어야 되는 일이고 유능하다고 반드시 그런 자리들이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니 어느 누구도 큰소리 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내가 보기에 일본 정치는 우리보다 많이 성숙되어 있는 것 같다. 차기 총리를 노리는 일본 정계의 인물들이 여럿 있겠지만 이 과도기에는 다 참고 조용히 있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하는 그들의 정치적 수준이 상당하다고 느껴진다. 아마 아베에게 잘못이 있었어도 그를 감옥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중국을 뼈저리게 인식하는 일본이 헌법을 개정하고 군사적으로는 시진핑의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그런 국가를 만들고야 말 것이다.

그런 판국에 한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미 북의 김정은에게는 무릎을 꿇은 것 같이 보이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과연 중국의 시진핑을 감동시킬만한 이 시대의 대한민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을까.

Shelley라는 영국 시인이 일찍이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다.

“ We look before and after, And pine for what is not” (우리는 앞뒤를 돌아다보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워한다)

그 한마디가 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이렇게 허송세월만 하다가 대한민국은 장차 무엇이 될까. 일본을 보면서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가 아닐까.

 

김동길 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경산시, 2025년 공공보건의료 종합 평가‘대상’ 수상
  경산시, 2025년 농산물 산지유통 시책평가‘최우수상’수상
  청도군, 2026년도 본예산 7,563억원 확정
  영천시의회, 2026년도 본예산 증액 의결 관련 입장 발표
  아이쿱생협–청도군, 「청도 자연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 투자협약 체결
  이선희 경북도의원, 세 번째 의정정책대상 수상
  경산교육지원청, 소규모 학교“찾아가는 상담프로그램”실시
  식품첨가물 바로 알고 섭취하기
  없는 곳을 찾는 자들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조감도 공개
  한국농아인협회 경산시지회, 2025 경산수어문화예술제 개최
  경산시, 고은지구 농촌 공간 정비사업 본격 추진
  민주평통 경산시협의회, 평화 공존과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제22기 출범식
  영천시, 경상북도 일자리 창출 시군 평가‘대상’수상
  공동영농을 통한 농업 구조 대전환,‘소득 3.1배’로 증명되다
  경북도, 2026년 농식품바우처 카드 22일부터 발급
  경산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한마당 운영
  청도·경산 고등학생 54명, 새마을정신 함양과 글로벌 리더십 역량강화
  경산교육지원청,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경산학교예술교육한마당 개최
  영천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공급업체 선정

Copyright ⓒ kiinews.kr.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원효로32길 45 1-3-113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