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요통·허리디스크, 병원치료 어떻게 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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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중앙병원 뇌신경센터 구일권 센터장
“급성 요통과 허리디스크 차이를 아는 것이 통증을 다스리는 데 중요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갑작스럽게 허리를 삐끗한 경험을 겪었을 것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예고 없이 찾아오는 허리통증을 ‘급성요통’이라고 한다. 대부분 단순 근육 손상이나 인대의 가벼운 염좌가 원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허리디스크와 연관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급성 요통과 허리디스크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이 발생했을 때 어떤 대처법이 가장 적절할까. 구일권 뇌신경센터장은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통증의 양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급성요통은 대개 허리 주변에 국한된 둔한 통증이나 뻐근한 느낌이 나타난다”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작스럽게 허리를 움직일 때 발생하며, 근육과 인대의 긴장으로 인해 일시적인 통증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단순 요통과 차이가 있다. 이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면 단순 허리통증을 넘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릿한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다.
구일권 뇌신경센터장은 “특히 허리를 숙이거나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통증이 나타난 경우 많은 사람은 으레 급성요통일 것으로 생각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참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급성요통은 적절한 휴식과 관리를 통해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지속하거나 재발한다면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구일권 뇌신경센터장에 따르면 급성요통 시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RICE 요법’을 활용한 응급처치가 도움이 된다.
RICE 요법은 휴식(Rest)-냉찜질(Ice)-압박(Compression)-거상(Elevate)을 합친 단어다. 우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심한 부위에 하루 2~3회, 15~20분씩 얼음찜질을 한다. 필요할 경우 복대를 활용해 허리를 지지해 준다. 통증이 심하면 다리를 높여 혈액순환을 돕는 식이다. 이와 함께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근육이완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통증이 계속되거나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형외과·신경외과 등 특화된 의료진이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구일권 뇌신경센터장은 “급성요통이 수일 내로 완화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허리디스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확인될 경우 ‘신경주사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신경주사 치료가 ‘경막 외 신경 차단술’과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이다. 경막외 신경 차단술은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넓게 퍼진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은 특정 신경이 눌린 부위를 표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이다.
허리디스크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증상이 지속하거나 신경이 심하게 눌려 다리 저림이나 근력 저하가 나타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구일권 뇌신경센터장은 “허리는 한 번 손상되면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며 “허리 건강은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되기에 바른 자세 유지하기, 장시간 같은 자세 피하기, 척추 코어 강화 운동으로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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