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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신라의 지방소국 압독국(押督國) 지배자 고분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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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7-06-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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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모, 은제허리띠, 귀걸이 등 금공품과 어린이 순장인골도 확인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경산시(시장 최영조)와 (재)한빛문화재연구원(원장 김기봉)이 발굴조사 중인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발굴조사에서 도굴되지 않고 매장 당시의 복식을 그대로 갖춘 압독국 최고 지배자 무덤이 확인되었다.

*압독국(押督國) : 경산지역에 자리하고 있던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의 하나

사적 제516호로 지정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은 삼국시대 신라의 지방 세력이 축조한 고총으로 구성된 고분군이다. 고분군은 1982년 임당동의 고총과 1987년 조영동의 고총이 발굴되어 문헌 기록에 단편적으로 나오는 압독국(押督國)의 지배층 무덤임이 밝혀졌다. 2016년부터 임당1호분에 대한 구조와 성격을 밝히고 정비복원을 목적으로 한 학술발굴조사가 시작되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임당 1호분은 임당동 구릉의 말단부에 자리한 것으로 5기 정도의 묘곽이 연이어 축조된 연접분으로 하나의 커다란 동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분 정상부에 있는 당목으로 인해 전체 고분의 절반정도만을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의 으뜸덧널(主槨)과 딸린덧널(副槨)로 구성된 소위 주부곽식(主副槨式)의 암광목곽묘(岩壙木槨墓) 2기(1A호와 1B호)가 드러났다. 이 가운데 먼저 축조된 1A호는 다행히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아 매장 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고분은 5세기 말 또는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연접분 : 하나의 무덤을 축조한 다음 이어서 다른 무덤을 축조하여 봉분을 이어 나간 무덤.

*암광목곽묘(岩壙木槨墓) : 암반을 굴착하여 무덤구덩이를 만든 후 시신과 유물을 부장하기 위한 나무덧널을 내부에 축조하고 봉분을 씌운 무덤형태.

1A호분은 둘레돌(護石) 장경 17.78m, 단경 15.36m, 잔존높이 3m의 타원형 봉분의 내부에 길이 430cm, 너비 216cm, 깊이 190m의 장방형 으뜸덧널과 길이 359cm, 너비 428cm, 깊이 77~118cm의 방형에 가까운 딸린덧널을 ‘昌’자형으로 배열하였다. ‘昌’자형의 주부곽식 고분은 경산 임당지구 고총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형태이다. 으뜸덧널에는 나무덧널(木槨)을 설치하였고, 묘광의 어깨 위에 큰 돌 5매로 뚜껑을 하였다. 딸린덧널은 내측 길이 310cm, 너비 350cm, 높이 70~80cm의 나무덧널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으뜸덧널 바닥에서는 은제허리띠, 순금제의 가는고리 귀걸이(細環耳飾), 금동관모(金銅冠帽)와 관장식(冠飾), 고리자루칼(環頭大刀) 등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금공품을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누운 주인공이 확인되었다. 또 주인공 발치에서도 금제 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아이 인골 1점이 확인되었는데, 순장자로 추정된다.

주피장자가 착용하고 있는 복식인 금동제 관모와 관장식, 순금제 귀고리, 은제 허리띠, 은장식 고리자루큰칼 등은 이 고분의 주인공이 압독국(押督國) 또는 압량소국(押梁小國)의 최고지배세력인 간층(干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가는고리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으며, 고리자루큰칼을 포함한 큰칼 3자루가 함께 부장된 점으로 보아 주인공의 성별은 남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干) : 신라 마립간시기 지방 수장층을 부르는 칭호.

딸린덧널에는 큰항아리(大壺), 짧은목항아리(短頸壺), 긴목항아리(長頸壺), 굽다리접시(高杯) 등의 다양한 토기류가 빈틈없이 가득 채워진 상태로 출토되었고, 금동제 말알장, 철제 발걸이 등의 말갖춤(馬具類)을 올려 부장하였다. 또 딸린덧널의 서쪽 묘광 가장자리에서는 따로 부장된 많은 제사용 토기류와 금동제귀고리를 착용한 순장자로 보이는 인골 1구가 확인되었다.

이번에 발굴된 임당1A호분은 도굴되지 않고 고분 축조당시의 유물 부장상태 그대로 조사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양한 종류의 금공품과 토기자료, 어린이 순장인골 확인 등을 통해 삼국시대 상장례와 순장풍속 등 고분문화 연구와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산시는 그동안 국내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게 진행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삼국사기』『삼국유사』에 전하는 압독국(押督國)의 중심지로 밝혀진 임당유적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돌덧널무덤(積石木槨墓)이 확인된 부적리고분군에 대한 사적 추가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임당유적의 다양한 고분자료와 풍부한 인골자료, 동식물자료 등을 보존전시하고 활용하기 위한 유적전시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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