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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서 하루를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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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8-03-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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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은 볼거리가 많아서 하루에 다 둘러보기 어렵다. 삼한시대 소국의 흔적, 압량 군주였던 김유신의 연무장, 송백리 발해마을, 전국제일 복사꽃길, 316개 저수지마다 피는 아침 물안개, 시원한 금호강 자전거길, 남매지 일출, 반룡사 낙조, 송백지 가는 길과 남천변의 화려한 벚꽃길, 8월이면 감못 진못을 뒤덮는 연꽃 등등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넘쳐난다.

그 뿐이 아니다. 자인(3, 8일) 하양(4, 9일) 경산(5, 10일)의 전통장날, 원도심의 골목길, 삼성역 간이역 그 쓸쓸함까지, 다양한 콘셉트여행의 보고이며 잊고 있던 사물함 같은 매력으로 넘치는 곳이다.

 

▶ 경산의 아침

아침에 경산역에 내려 중앙로를 따라 10여 분만 걸음을 옮기면 남천과 경산시장을 지나게 된다. 남천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카페에 앉아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다. 봄가을 일교차 심한 아침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고 4월초에는 벚꽃 휘날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상설 5일장 경산시장 옆에는 경산 명물 돼지국밥 골목이 있다.

남천을 따라 가거나 영남대~마위지~오목천을 따라가면 금호강에 이른다. 하양을 지나 영천까지 이어진 강변 자전거길에는 이팝나무 향기 그윽하고 철철이 벚꽃 복사꽃 유채꽃 해바라기 메밀꽃이 끊이지 않는다.

하양은 3개 대학 3만 명 대학생의 열기로 뜨겁고 하양전통시장을 고쳐지은 꿈바우시장에서는 다양한 풍물을 구경할 수 있다. 하양을 지나 북쪽으로 더 가면 자두와 갓바위의 고장 와촌이 큼직한 자두조형물로 반겨준다.

삶의 전기를 맞는 이나 많은 어머니들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드는 곳, 갓바위는 머리에 갓 모양의 넓은 돌을 얹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그 모양이 학사모를 닮았다하여 수능 철에는 전국에서 기도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경산 와촌 방향으로 올라가는 갓바위 등산로는 걸어서 40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 가볍게 오르기에 좋다. 이 오르막길은 소원을 빌기 전에 욕심을 내려놓는 길이기도 하다. 이에 착안해 해마다 갓바위 등산로 주차장에서는 벌써 17번째 세계적으로 전무후무 독특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장 엄숙한 분위기의 축제 아닌 축제, 소원성취라는 콘셉트의 축제이다.

 

▶ 저수지 많은 도시

경산은 북쪽에 갓바위, 서쪽에 성암산 등 크고 작은 십여 개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이다. 경산역에서 1시간 반이면 성암산 정상에 올라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분지 안에 두 줄기 남천과 오목천이 흐르고 그 사이사이로 316개 저수지가 마치 엠보싱 모양 올록볼록 흩어져 있다.

대표 저수지는 시청 옆 남매지 근린공원이다. 5~6월 금호강과 남매지에 물안개 필 때 일출 장면은 압권으로 사진작가들의 즐겨찾기가 되고 있다. 감못 진못은 연꽃으로, 송백지 가는 길은 벚꽃이, 문천지는 윈드서핑으로 유명하다.

경산은 복숭아 생산량 전국 1, 2위로 해마다 4월이면 복사꽃길 걷기대회를 한다. 그 덕분에 남산면 복사꽃길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반곡지는 복사꽃, 녹음, 단풍, 설경까지 사철 아름다움을 모두 간직하고 있어 사진애호가들과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드라마 촬영, 웨딩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여기서 도보 30분이면 상대온천을 거쳐 복수초 바람꽃 등 야생화가 많은 삼성산에 다녀올 수 있다. 반곡지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삼성현문화공원이 있고 가족 나들이에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반곡지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계정숲(자인면 서부리)이 있다. 이 숲은 평지 구릉에 남아있는 천연숲으로 2, 3백년 된 이팝나무를 비롯해 말채나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 여기서 해마다 음력 5월 5일 열리는 자인단오제는 국가 무형문화재로 축원무와 여원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삼한시대 압독국과 삼국통일 주역 김유신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는 압량면에 오면 감못을 지나칠 수 없다. 감못은 8월이면 연꽃으로 뒤덮인 장관을 연출해 전국의 사진동호회에서 이곳을 찾고 있다.

 

▶ 사라지는 것들을 찾아서

압량면은 마위지와 김유신 연무장을 중심으로 압독문화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김유신 연무장 유적은 모두 3곳이 있고 마위지 주변에는 김유신 기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봄날 연무장에서는 그 옛날 삼국통일의 주역이던 군사들 대신에 한가로이 쑥을 캐는 여인들을 볼 수 있다.

늦은 오후 남천면 삼성역에 들러보면 간이역의 쓸쓸함을 느낄 수 있다. 삼성역은 봄이면 벚꽃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벚꽃은 남천변, 송백지 가는 길, 삼성역, 영남대 러브로드가 유명하다. 송백리에는 발해 건국시조 대조영의 후손들이 발해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

용성면 반룡사는 원효의 아들 설총이 어릴 때 자란 곳으로 국내 4대 기도암자로도 알려져 있지만 장엄한 낙조로 더 유명하다. 용성면 육동마을은 미나리 재배단지가 조성되어 친환경 청정 미나리를 삽겹살 곁들여 다양한 메뉴로 즐길 수 있다. 최근 개장한 육동마을 행복센터에서 농촌체험과 힐링을 할 수 있다.

경산의 미래를 보려면 젊음의 거리 하양과 영남대 앞 대학촌으로 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영남대 정문 맞은편 원룸촌의 골목길을 지나면 고대국가 압독국의 지배자들이 잠들어 있는 조영동 고분군이 있다. 천년의 세월을 넘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 고분군은 겨울설경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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